유해일 육군 준장(오른쪽·방위사업청 소속)과 아내 홍영미 육군 중령(왼쪽·국방정신전력원 소속), 외아들인 육군 특수 전사령부 유준혁 이병이 23일 동반강하를 했다. 군에선 그동안 부자(父子)가 공수훈련을 받은 적은 있지만 부모와 아들이 한꺼번에 낙하산을 타고 강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중령은 “다음달에 30여 년 동안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든 군문을 떠나게 된다”며 “전역 전에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강하훈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 중령은 40대 중반이었던 2000년대 후반 특수전사령부 정훈공보참모를 맡았을 때 20대 후배들과 함께 공수교육을 받았다. 7년 만의 공수훈련을 계획하면서 남편인 유 장군에게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사관생도(육사 42기) 시절 공수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남편이 동의하면서 이날 가족 동반강하라는 새 기록을 썼다.
홍 중령은 “가족 동반강하 훈련을 결심한 데는 아들이 특전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도 감안했다”며 “그래서 D-데이를 아들이 강하훈련을 하는 23일로 잡았다”고 말했다. 유 이병은 입대 전 몸무게가 100㎏이 넘었다. 지난해 징병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원했던 특전사엔 지원할 수 없었다. 그는 1년 동안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몸무게를 20㎏이나 줄였고, 올해 2급 판정을 받아 지난 4월 특전사 검은 베레가 됐다.
교관의 지시에 6, 7, 8번째로 헬기에서 뛰어내린 일가족은 안전하게 목표지점에 착지했다. 강하를 마친 유 이병은 “부모님과 함께 첫 번째 강하훈련을 하게 돼 기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