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산28번지에 위치한 조경단은 전주이씨의 시조 이한(李翰)의 묘소로 전라북도 기념물 제3호이다.이한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21대조이다. 2월 20일 전주덕진공원을 돌아본 후 조경단을 방문했다.
조경단은 주차장에서 약 200여미터 정도 걸으면 좌측 건지산 기슭에 세워져 있다. 조경단으로 가는 길 좌측에는 大小人員皆下馬(대소인원개하마)라 새겨진 하마비가 세워져 있다.
하마비(下馬碑)란 조선시대 종묘와 궐문 앞에 세워 놓은 비석으로 말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든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하마비는 또 왕이나 장군, 고관, 성현들의 출생지나 무덤앞에 세워 놓기도 했는데 이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하마비 앞을 지날 때는 말에서 내려 예를 갖추라는 뜻이다.
하마비
조경단 안내판
조경단 삼문
조경단 배치도
조경단은 영조 때에 이한의 묘소가 건지산 기슭에 있었다는 구전을 바탕으로 조경단 조성이 논의되었으나 당시에는 무덤을 찾지 못하여 묘역 조성은 중단되었고, 고종 때에 다시 논의하여 광무 3년(1899)에 건지산 왕자봉 아래 단을 쌓아 묘역을 조성하고 고종의 친필로 새긴 ‘대한조경단(大韓肇慶壇)'비를세웠다. 해마다 한차례씩 제사를 지내고 있다.
삼문을 들어서면 홍살문과 단소뒤로 의묘가 있고 우측에 비각이 세워져 있다.
홍살문과 단소
단소
건지산(乾止山) 줄기에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조경단을 태조는 묘역을 각별히 수호하도록 하였으며 이후의 역대 왕들도 정성을 다하여 보호하였다고 한다.
조경단은 1만여 평의 경내에 주변을 돌담으로 쌓고 동·서·남·북문을 두었다. 조경단 비각에는 고종이 세운 비석이 비각에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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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각내의 거북등 위에 세워진 비석은 너비 1.8m, 두께 0.3m, 높이 약 2m로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비석 앞면에 새겨진 ‘대한조경단’이라는 글씨와 비문은 고종의 어필이다. 비각은 한 변이 7.2m인 정사각형 3칸 팔작지붕이다.
고종의 친필로 새긴 대한조경단(大韓肇慶壇)
조경단은 경기전, 조경묘와 함께 전주가 왕조 전주이씨의 발상지라는 의의를 한층 현실화한 조치로 전주이씨 선원계보에 따르면, 신라시대에 사공(司空) 벼슬을 지낸 이한을 시조로 18대인 목조까지 전주에 기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조경단은 천천히 돌아보아도 30여분이면 충분하다. 조경단 인근에는 전주덕진공원과 전주동물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혼불문학공원 등이 있다. 주차장 인근에 화장실도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