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3월 9일 포항에서 전주로 가며 합천향교를 돌아 보고 이후에는 국도를 이용 거창과 함양을 경유하였다. 거창에서는 대표관광지인 수승대와 수승대 경내에 있는 구연서원을 돌아 보았다.
수승대 입구로 들어서면 넓직한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요금은 대형차 10,000원(1일), 소형차 5,000원(1일)으로 되어 있었으나 3시간 이내는 무료였다. 3시간 초과 7시간 이하는 각각 2,000원과 4,000원이다.
수승대 일주문, 일주문을 지난면 우측에 구연서원이 있다.
국가지정 명승 제53호인 수승대는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890번지 일원 영남 제일의 동천으로 이름난 ‘안의삼동’ 의 하나인 원학동에 위치한 명승지이다. 화강암 암반과 함께 아름다운 숲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전국의 시인 묵객들이 무릉도원으로 여기며 즐겨 찾았던 곳이다.
이곳은 신라 · 백제 간 국경 지대였던 당시, 사신이 떠날 적에 안위를 걱정하며 근심으로 보냈기때문에 ‘수송대(愁送臺)’ 라 하였다고 전한다. 한편으로는 이 일대의 빼어난 경관이 사람들의 근심을 잊게 하기 때문에 수송대라 불리었다는 설도 있다.
이 후 1543년(중종 38), 퇴계 이황 선생이 이웃 영승마을에 내방하였다가 수송대를 방문하고자 하였으나. 급한 정무로 떠나면서 그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다 여겨 ‘수승대'로 바꾸고 오언율시를 남김으로써 ‘수승대’ 로 불리게 되었다.
SBS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 촬영지
수승대 거북바위 옆 현수교는 2013년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SBS 드라마스페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촬영된 곳이다.
수승대 거북바위
거북바위 벽면에는 퇴계 이황(1501〜1570)의 시. 갈천 임훈(1500〜1584)과 요수 신권(1501〜1573)의 화답시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의 이름난 학자들이 수승대의 경치와 감회를 노래한 시 및 250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수승대는 거대한 거북바위와 구연, 섬솔을 중심으로 연반석, 장주갑, 돌개구멍 등 자연경물 및 구연서원 관수루. 요수정. 함양재 등의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우리나라 전통 명승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정부는 이 일대를 2008년 12월 26일 국가지정 명승 제53호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댓바위 앞의 휘몰아 도는 물굽이를 굽어보고 서있는 정자가 하나 있는데, 이름하여 요수정(樂水亭)이라 한다. 이곳은 요수 신권(樂水 愼權,1501-1573)이 풍류를 즐기며 제자들에게 강학하던 곳으로서 댓바위와 그 앞으로 흐르는 물,그리고 정자 뒷편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조화되어 이곳의 경관을 절경으로 만들고 있다.
1542년 구연재와 남쪽 척수대 사이에 건립 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 되 었고 그 뒤 다시 수해를 입 어 1805년 후손들이 현 위치로 이건하였다. 요수선생은 조선시대 유학자로 학문0|| 뜻이 깊여 널리 성현을 찾아 배웠으며 벼슬을 멀리하고 안빈낙도 (安貧樂道)에 힘썼다. 돌아가신 뒤에는 구연서원에서 배향(配享)하고 있다.
거북바위
구연교
구연교
요수정으로 가는 길
요수정 樂水亭
요수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자연암반을 그대로 초석으로 이용하다. 정자의 마루는우물마루 형식이i고 사방에 계자난간을 둘렀다. 종보가 있는 5량 가구로 가구의 짜임이 견실하고. 네곳의 추녀에는 정연한 부채살 형태의 서까래를 배치하여 세부장식에서 격조 높은 정자건물의 양식이 찰 반영되어 있고, 특히 추운 산간지역 기후를 고려하여 정자 내부엔 방을 놓는 등 지역적 특성이 잘 반영된 거창 지역의 대표적 건축 문화재이다.
문화재를 지킨 요수기념비
이제 완연한 봄인 듯 하다. 수승대를 찾은 어린이들이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고 있다.
수승대 경내에는 구연서원, 관수루, 요수정, 함양재, 암구대 등이 있는데 이는 유림과 거창신씨 요수종중에서 공동 관리하고 있으며, 솔숲과 물과 바위가 어울려 경치가 빼어나고 또한 자고암과 주변에는 고란초를 비롯한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수승대 입구에 세워져 있는 신보성 수승대 시비 2013년 10월 20일 제막식이 있었다.
수승대
신 보 성
영 너머 푸른 하늘 우러러 보니
두둥실 흰 구름 속 떠오르는 님의 모습
치맛자락 펄럭이며 고개 넘고 물 건너
오솔길 휘돌아 발자국 소리 사푼 사푼
봄을 이고 오시는가
요수정 새 아침이 서리꽃 배웅하니
서기 어린 햇살이 대지 위로 나투시어
오는 님을 마중하네
호음산 새소리가 잔설을 녹이고
덕유산 산수유가 봄소식 전해 오니
허리 굽은 노송들 쌍지팡이 짚고 서서
흥겨운 가락으로
척수대 등을 밀어 만년 잠을 깨우네
거북바위 눈동자에 스며 젖은 그리움
아득한 세월
누구를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는가
흘린 눈물 냇물 되어
우는가 흐르는가 포효하는 물결이여
구슬픈 목소리에 장난치던 물고기들
가쁜 숨 헐떡이며
요수선생 강설로 놀란 가슴 달래 보지만
한 서린 숨결만은 바람으로 맴도네
망국의 사신들이 천년의 세월을 넋으로 울어도
사라진 인걸은 다시 오지 못하는데
시원을 알 수 없는 명경지수 고운 물은
가는 길도 모르면서 밤낮 없이 흘러가네
관수루 올라앉아 구연서원 바라보니
은빛 고운 햇살 속에 님의 음성 들리어
가야할 길 물었더니
바람이 먼저 알아듣고 그냥 그대로
물처럼 구름처럼 흘러가라 하더라
수승대 청송당
수승대 입구에 있는 청송당은 요수 신권(1501~1573) 선생의 아들인 청송 신복행(1533~1624)이 공부하던 곳이다. 1601년에 거창군 북상면 농산리 사라산 아래에 지은 것을 1987년에 이건하였다고 한다.
청송정 옆 효자 신동건 정려비 효자 증통훈대부사헌감찰 신동건지려 고종 29년 임진 4월 정려를 명한다라고 새겨져 있다.
구연서원을 지나 수승대로 가는 길에는 정려각들이 세워져 있다.